어린 아들 손을 잡고 부부가 배낭에 무언가를 지고 오네요. “식량이 떨어져 나물 캐러 강가에 다녀왔어요.” 할머니가 손녀의 손을 잡고 산열매를 팔러 왔습니다. 4월경 산에 들에 봄나물이나 열매들이 좀 날 때 이야기입니다. “산사태로 세들어 살던 집이 무너져 가는데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요?” 지난 7월의 일입니다. 지인이 울먹이며 말합니다. “저희 동생이 결국 집에 쌀이 떨어져 남은 콩으로 멀건 죽을 끓여 먹고 있다네요.” 지난 8월의 일입니다. “이제 학교에 가고 싶어요, 명절이 다가오는데 고향에는 갈 수 있을지는..” 오늘 만난 이들이 혼자 말로 묻습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면 코로나19가 끝나고 다 함께 축제(네팔명절)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소망을 품어 보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는 소리없이 우리 주변으로 오히려 더욱 깊숙이 찾아와 있었습니다. 최근 탄센은 지역 감역이 시작되어 긴장감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탄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는 군인들이 어느 외진 곳에 묻게 되는데, 제대로 된 이별의식도 없어 참으로 외롭고 안타깝습니다.

글로벌케어 네팔지부도 고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락다운과 세미 락다운이 반복되는 지난 6개월간 소소하게 지속적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난 6월에는 탄센 어린이 도서관 아동들의 가정가운데 어려운 가정에 한달치 식량을 제공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아동들의 형편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Sin El Fil 지역으로 무료이동진료를 다녀왔습니다. Global Care와 HOME은 의료 전자차트 시스템과 현지 의사 및 간호사, 행정 인력, 자원봉사자를, Samaritan’s Purse는 대규모 의료 물자와 인도지원 시스템을 지원하여 응급의학과, 정신과, 심장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통해 500여명의 폭발 사고 피해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경쟁 속에서도 당당히 "으뜸상"을 수상한 두 분의 이행시 작품을 발표합니다.

글: 글로만 설명할 수 없어.... 너와 나의

케: 케미스트리

- 당선 이유: 담당자가 짜릿함 +10을 느낍니다! 귀여움에 가산점을 드려요!

글: 글썽글썽 눈물이 날 것 같아.. 일

케: 케 이쁜 딸을 낳아줘서 고마워 마누라...!

*나머지 작품들도 인스타그램에서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