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도시 빈민가에는 아이티 이주민들이 오염된 개천가에 나무 판잣집을 짓고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아이티 이주민들은 극도로 불안정해진 아이티의 치안과 물가 폭등으로 도망치듯이 도미니카로 넘어왔지만, 언어가 달라 마땅한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며 기본적인 의료과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티 이주민 마을에는 기본적인 검진 경험이 없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이주민들은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나 산전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고, 집에서 아이를 낳는 임산부들이 많아 출산 시 감염 합병증에 걸리거나 심할 경우 과다 출혈로 사망하기도 합니다.